천마행 (백보)

재밌게 본 것들 2014. 7. 26. 14:44






무협소설에서 천마라는 인물은, 

판타지라고 치면 마왕이나 드래곤정도가 되리라.

실제로 등장하던지 그렇지 않던지간에 그 존재는 언제나 전설 처럼 언급된다. 

때로는 무자비하고, 때로는 사악하고, 때로는 현기가 느껴지는 것이 그 들이다.

소설마다 차이는 있지만, 위의 그것들 간의 공통점은 압도적인 강함이다.


이 작품, 천마행도 그 법칙에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다른 작품들에 비해 그 정도가 심하다고 할까.


덕분에 작가가 소설 곳곳에 복선을 깔고, 여러가지 장치를 해두었지만

실질적으로 스토리의 진행방법은 주인공의 패도.

강함으로 어려움을 때려부수는 방법이다.


이런 소설의 장점은 통쾌함에 있다.

압도적인 힘으로 가로막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불합리를 타파하는 그런 통쾌함.

하지만, 이 장점은 반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일단, 글의 깊이가 없다.

사실 어떤 고난도 힘으로 밀어붙여 해결하는데 치밀한 심리전이나 고도의 복선 따위가

필요할리가 없는 것이다.

물론, 글의 진행을 위한 최소한의 복선은 존재하지만 말 그대로 최소한 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는 2가지 반응을 할 것 같다.

하나는 그 통쾌함에 열광하며 재미있게 읽어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공의 사기적인 능력에 치를 떨며 책을 집어던질 것이다.

어떤 반응이 될지는, 일단 책을 펼쳐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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